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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적금만기되면 원했던거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추가)적금만기되면 원했던거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안녕하세요
올해 23살인 대학생입니다
적금만기가 다가오니 부모님과 충돌이 일어나 글을 쓰게 됐습니다.

대학교에 들어와서 등록금은 국가장학금&성적장학금으로 해결하고있고 부모님께 받는 용돈은 없으며 가끔 반찬만 받아요
입학과 동시에 자취를 하게되어 생활비를 벌기위해 고깃집에서 평일 6시간 마감 알바를 꾸준히 하고있어요.
저축도 해야겠다고 느껴서
적금은 1학년 2학기부터들고 있고
3년짜리고 만기까지 2달 남았습니다
달마다 보통 55-60만원, 힘든달은 40만원씩 꼬박꼬박 넣었어요
만기금액이 이자까지 합하면 2천만원 좀 넘습니다

적금만기 후 코로나 상황이 나아진다면 해외여행을 가고싶다는 생각만 해왔어요
해외에 한번도 나가보질 못해서 유튜브로 여행브이로그도 많이 찾아보고 혼자&친구들이랑 계획 짜놓은것도 여러개가 있어요
힘들어서 알바를 쉬고 싶을때도 필요한 생활비 금액이나 저축해놓은 돈을 보면 없던 힘도 생겼었어요
코로나가 터진 이후에는 확진되면 일을 2주,1주를 쉬어야 했으니 방역수칙 그 누구보다 잘 지키면서 불필요한 외출 자제하고 알바했구요

2주전에 부모님을 뵈러 갔을 때 제가 세워 둔 해외여행 계획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더니
"힘들게 모아놓은걸 왜 쓰려고 하느냐"
"아까우니 모아뒀다가 나중에 정말 필요한 일 생겼을 때 써라"
두분 다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물론 저는 적금금액전부를 쓸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생각하고 있는 금액은 만기금액의 20%도 안돼요
쓸 돈 제외하고는 묶어 둘 것이고
제 나름의 저축 목표가 있기 때문에 저축은 적금만기 후에도 계속 할 계획이예요

문제는 제가 계획을 말씀드린 후부터 부모님께서 매일 제 계획에 반대하시는 연락이 오십니다
만기날에 은행 갈 때도 같이 가자고 하셔요

다른 나라로 여행하는 것에 대해 걱정되셔서 말씀하시는거면 반대하시는 것에 대해 이해를 하겠는데
돈을 쓰는 것 자체에 대한 반대하시는거 같아서
저는 이해가 가지 않아요
시간쪼개가면서 공부하고 학교생활도 열심히 하고있어요
알바해서 생활비 벌고 저축도 하고
불필요한 지출 하지 않으려고 정말 힘든날 빼고는 삼시세끼도 다 만들어 먹어요

그만큼 했기 때문에, 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저를 위해서 돈을 써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너무 과한건가요?

부모님이 계속 반대를 하시니
이럴거면 취업하고부터 저축을 많이 하고
대학생활 하면서는 저축을 덜하고 지내면서 먹고싶은거도 먹고 알바 시간 줄여서 취미생활이라도 만들어서 즐길껄 그랬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미래에는 저축 습관과 모아둔 돈이 큰 자산이 될거란건 알아요
그렇지만 전 미래도 중요하지만 현재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단 말이예요

오늘 하루 처음으로 알바사장님께 아프지도 않으면서 아프다는 거짓말을 하고 일하러 가지도 않았고요
다 먹지도 못할거면서 저녁을 배달로 이것저것 시켜먹어서 그런지
속도 더부룩한 이런 저도 별로고 부모님도 이해가 가지않아서
하소연 좀 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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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일과 끝내고 댓글써주신 분이 계신가 확인하러 왔는데 정말 많이 달려있어서 놀랐어요,,!
조언해주신 모든 분들의 글을 다 읽어봤어요 모두 감사합니다

제가 타지로 오면서부터 부모님과 대화 나눌 기회가 적어져서
가끔 본가에 내려갈때면 서로의 근황이나 하고싶은 주제의 대화, 서로의 생각들을 나눠요
그런 과정에서 내년 학교 졸업 후 취직준비전에 해외여행 계획이 있다고 말씀을 드렸던거예요
허락받으려고 말을 꺼낸게 아니라 계획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싶었던건데 포커스가 해외여행이 아니라 돈에 맞춰지다 보니,,

또 정확한 만기금액은 알리지 않았지만
처음 적금을 들기 시작할 때 3년짜리고 50만원 내외로 넣을거라고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추측이 가능하셨을거예요

그리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셔서,
일하는 곳이 손님 많은 고깃집이라 바빠서 시급이 엄청 쎈편이예요 거기에 주휴수당까지 나와서 생활비외로 저금도 하고 있어요
이때 알바를 시작하기 전에는 핸드폰비,보험비 전부 부모님께서 내주셨던지라 알바시작했으니 내가 내겠다! 이제 동생한테 더 신경쓰셔도 돼요!라고 처음부터 매우 당차게 말씀드렸,,

부모님께서 말씀하신바를 모르는건 아니지만 저를 이해 못 해주시는 것 같아서 속상한 마음에 썼던 글에
경험담,현실적인조언,응원하는글을 써주신 모든 분들
제 힘이 되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치 통장을 보는거 같았어요

열심히 계속 돈 저축하면서 하고싶은 일도 해보고
멋지게 살아보겠습니다!
다들 행복한 일만 가득하셨으면 좋겠어요